민주통합당 초대 당 대표에 도전하는 9명의 후보들은 15일 투표 직전 마지막 연설을 통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한명숙 후보(기호 1번)은 “내 정치인생에 마지막 싸움과 시대가 부여한 마지막 소임을 마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또 ‘철의 여인’으로 거듭난 내가 MB(이명박) 심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인 한 후보는 “큰 태풍일수록 정작 속이 비었다”면서 “모든 사심과 욕심을 버리고 끌어안고 앞만 보고 달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와 더불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문성근 후보(기호 7번)는 “몇일 밤을 세서 야권통합 제안서를 만들어 아무도 안 된다고 할 때부터 통합을 이끌어 온 장본인이 바로 나”라며 “시민의 쓰나미를 받아들여 함께 파도를 즐기자. 모든 정파를 융합하는 거대한 용광로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문 후보는 “6월 국회 개원하자마자 특검 도입해서 한나라당 적폐를 갈아엎겠다. 임기가 하루 남더라도 MB 탄핵 하겠다”며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기호 6번)는 “대한민국의 대변화를 이끌 200석 전국정당 시대를 열겠다”며 “서민과 진심으로 뒹굴어본 적 없는 1%만을 대변하는 정당에 맞서 99%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박지원 후보의 부진과 맞불려 가장 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지지를 업고 한·문 후보와 3파전을 형성할 만큼 강한 뒷심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박근혜 대 박영선의 ‘박대 박’ 싸움, 누가 진정으로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말할 수 있는지 맞서보자”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등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지원 후보(기호 8번)은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 후보가 당선되도록 만들 수 있는 경험이 있는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라며 “준비되고 검증된 리더를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늘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당선시킬 당 대표를 뽑는 날”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우리의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 저의 유일한 소원”이라고 자신이 ‘킹 메이커’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와 함께 호남에 지역기반을 둔 이강래 후보(기호 4번)는 “호남이 없으면 민주통합당도 없다”며 호남 표심에 ‘올인’했다.

 

이 후보는 “이번 민주당 통합과정을 보면 탈호남 넘어 무호남 나가고 있다”면서 “과거 열린우리당이 탈호남 노선을 지향하다 결국 문을 닫게 됐다. 호남은 우리 민주당의 뿌리이고 민주개혁진영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보루”라고 역설했다.

 

이인영 후보(기호 3번)는 자신이 민주당 야권통합위원장을 맡아 야권통합을 이룬 점을 강조, “젊은 정당의, 젊은 대표가 전국을 누벼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면서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심장이 돼 2012년을 반드시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기호 9번)는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구로 돌아가 박근혜 씨와 한나라당 세력과 맞짱을 뜨겠다”고 다짐했다.

 

YMCA 사무총장 출신인 이학영 후보(기호 2번)는 “가진 자들이 아니라 못가진 시민들이 풀뿌리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후보(기호 5번)는 “민주통합당이라는 거대한 배에 박용진이라는 ‘진보 엔진’을 탑재하면 승리할 수 있다. 나의 당선은 진보 정치세력에 보내는 연대와 통합의 상징”이라며 1인 2표제인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두 번째 표심’을 자극했다.

 

현재 대의원 투표가 시작됐으며, 개표 결과는 현장투표 (30%)와 전날 실시된 국민참여 선거인단 투표 (70%)를 합산해 오후 6시30분경에 발표될 예정이다. 9명의 후보 중 당 대표 한명을 포함해 6위까지 새 지도부에 입성한다.

 

한편 시민·당원 선거인단은 구 민주당 당비납부 당원 12만 8000명을 포함, 총 76만 571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51만 3214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67%를 기록했다.

 

일산 킨텍스=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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