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빨간집모기[질병관리청 제공]

[오인광 기자] 제주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22일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매년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처음 확인될 때 주의보를 발령한다.

일본뇌염주의보 발령 시기는 기후변화 등으로 매년 빨라지는 추세다. 2019년에는 4월 8일, 작년에는 3월 26일, 올해는 3월 22일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청은 올해 제주 지역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34도 상승하면서 월동모기가 일찍 활동에 들어가 일본뇌염주의보 발령 시기가 지난해보다 당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드물게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 모기로 길이는 4.5mm 정도다.

주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하는 이 모기는 6월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 점차 증가해 이후 전국에서 발견되고 국내에서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있어 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 2010∼2020년 일본뇌염 주의보·경보 발령일 및 환자발생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성인이어도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등은 예방접종을 해 달라고 권고했다.

야외에서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또 매개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도 제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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