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정부의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이 발표된 16일 오후 서울 구로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 및 외국인 등이 대기하고 있다.

[박남오 기자] 사업장, 직장, 교회, 병원, 유흥시설, 체조원 등 시설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경남 진주 목욕탕을 비롯한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지난 4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미용업·중구 의원과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2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었다. 이 중 종사자와 이용자, 가족·지인 등 미용업 관련이 18명, 의원 관련이 5명이다.

서울 성동구 직장·양천구 교회와 관련해선 9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4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성동구 직장 종사자가 2명, 양천구 교회의 교인과 가족이 12명이다.

2일 첫 환자가 나온 뒤 경기 부천시 화장품 제조업 사례에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11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한 직원이 7명, 확진자의 가족이 4명이다.

이들 사례와 별개로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사업장과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집단감염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3월의 경우 유증상자가 이들 시설을 방문한 뒤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감염 관련 확진 사례가 23.1%(3천606명 중 834명)에 달한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비수도권에서는 회사와 요양병원, 유흥시설, 체조원 등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세종시 보험회사와 또 다른 직장으로 이어지는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이달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또 경남 진주시의 한 회사와 목욕탕(3번 사례)으로 이어지는 집단감염과 관련해선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3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한 회사 관련 확진자가 9명, 목욕탕 관련이 4명이다.

13일 첫 환자가 나온 경남 거제시 유흥시설 관련 사례에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3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34명 가운데 목욕탕 관련이 3명, 유흥시설 관련이 31명이다.

이 사례와 관련해 방대본은 증상이 처음으로 나타난 지표환자는 목욕탕 종사자로, 유흥시설 종사자가 목욕탕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연쇄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자세교정과 운동을 목적으로 설립된 강원 속초시의 한 체조원과 관련해 13일 이후 가족과 지인, 이용자, 기타 접촉자 등 총 15명이 확진됐고 경북 예천군 요양병원 사례에서는 6일 이후 종사자와 환자, 가족 등이 잇따라 확진돼 현재까지 총 5명이 감염됐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인 충북 제천시 사우나 집단감염 관련 누적 확진자는 하루새 14명이 늘어 총 41명이 됐다. 이 가운데 사우나 관련이 18명, 학원 관련이 9명, 주유소 관련이 14명이다.

또 경남 진주시 목욕탕(2번 사례)에서 골프장까지 확산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176명으로 불어났다. 이중 목욕탕 관련이 172명, 골프장 관련이 4명이다. 지자체 집계로는 이보다 1명 많은 177명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목욕탕에서 시작된 감염이 골프장 등을 통해 가족·친척, 동료에게 퍼졌고, 이는 다시 직장과 또다른 가족에게까지 전파된 상황이다.

강원 동해시 마트 관련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3명 더 늘어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6천9명 가운데 현재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천435명으로, 전체의 23.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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