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철 기자] 최근 5년간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20대 젊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115∼2019년)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턱관절 장애(질병코드 K07.6)' 질환을 분석한 결과, 2015년 35만3천281명에서 2019년 41만3천865명으로 4년 새 17.1% 증가했다. 

특히 환자 중에서는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2019년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여성은 24만5천987명으로, 남성(16만7천878명)의 약 1.5배에 달했다. 지난 5년간 남성은 해마다 4.5%, 여성은 3.8%씩 환자가 늘어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2019년 기준) 환자는 총 11만4천471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의 27.7%를 차지했다. 이어 30대(6만6천200명·16.0%), 10대 이하(5만7천462명·13.9%)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보면 20대 여성이 1천992명으로 가장 높았다.

20대 남성 역시 인구 10만명당 1천347명꼴로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1천15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령층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이 세 자릿수에 그쳤다.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1인당 진료비 역시 2015년 8만8천50원에서 2019년 11만746원으로 25.8% 증가했다.

▲ 2019년 턱관절 장애 질환 진료 현황[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턱관절은 머리뼈와 아래턱뼈 사이에 있는 관절을 뜻한다. 이 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탈구로 인해 통증, 잡음이 생기고 입을 벌리는 데 장애가 있을 때 턱관절 장애로 본다. 심한 경우 입을 벌릴 때 '딱딱' 소리가 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가 잘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 주된 원인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원인이 지적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문기 교수(구강악안면외과)는 "턱관절과 주위 저작근 등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기질적 요인도 있으나 정서적 또는 정신적 기여 요인 또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 불안 또는 우울증 등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턱관절 장애의 병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른오징어와 같이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오래 씹는 행위는 삼가고, 음식은 양쪽 턱을 이용해 골고루 씹는게 도움 된다. 하품할 때도 입을 지나치게 크게 벌리지 않도록 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턱관절을 편하게 하고 머리, 목, 어깨 근육을 이완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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