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이 실시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접종을 마친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오인광 기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의율이 8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천668곳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 27만14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내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30만6천924명의 88.0%에 해당한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된다.

보건의료인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 등 의료인을 비롯해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응급구조사, 약사, 한약사, 영양사, 위생사, 보건교육사 등을 포함한다.

추진단은 "접종 대상자가 확정됨에 따라 지난 3일부터 백신을 순차적으로 배송하고 있다"면서 "물량을 수령한 다음날인 오늘부터 5일 이내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종에 동의하지 않았거나 건강 상태 등으로 발생한 미접종 백신은 보건의료인이 아닌 소속 종사자에게 접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관별로는 자체 예비 접종명단을 마련해 접종할 방침이다.

예비 접종 대상에는 폐기물 처리 및 환경미화 관련 종사자, 환자 이송 업무 종사자, 진료 보조 종사자, 그 외 환자와 접촉이 많은 위험군으로 판단되는 인력 등이 해당한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접종 동의율은 다른 우선접종 대상군보다는 다소 낮다.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요양병원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종사자의 접종 동의율은 92.8%였고, 노인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동의율은 95.5%.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동의율은 95.8% 수준이었다. 

▲ 병원급 의료기관 예방접종 등록 및 동의 현황[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정경실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경우, 그동안 집단감염이나 고령자 사망 등으로 위험에 많이 노출됐던 터라 고령자 보호를 위해 의료인들께서 접종에 참여해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반장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급이 모두 다 포함되는데 안과, 정형외과와 같이 단과(단일 진료과목) 병원들도 포함된다"며 접종 동의율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염병 전담 병원, 거점 전담병원의 경우 8일부터 화이자 백신 배송이 시작되고 자체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이들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나머지 소속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일 배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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