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이 부산신항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윤수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9.5% 증가하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448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3일 적었음에도 총수출은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2일 이상 조업일이 감소한 총 13번의 달 중 이번 달을 포함해 4번만 수출이 플러스였다"면서 "이 중 3번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 수출 호황기였던 2017∼2018년이었다"고 설명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9%에서 11월 3.9% 증가로 전환한 뒤 12월 12.4%에 이어 올해 1월 11.4%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26.4% 증가한 23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며 하루 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1위였다.

지난달 주력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11개가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3.2% 증가한 83억7천만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자동차는 47.0%로 10년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석유화학(22.4%) 제품도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지난해 4월 이후 30∼60%대의 감소세를 보이던 석유제품(-15.2%)도 수출 감소 폭이 대폭 줄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62.5%)와 디스플레이(19.1%) 등 IT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총수출에 기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부진했던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앞으로 우리 수출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6.5%)·미국(7.9%)·EU(48.2%)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4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대중 수출은 두 달 연속 20%대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2월 중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2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달 수입은 13.9% 늘어난 421억1천만달러로 집계됐고, 무역수지는 27억1천만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기와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달에는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확실한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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