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윤호 기자] 북한이 영변 핵시설단지에서 우라늄 농축공장을 계속 가동하는 정황을 보여주는 활동이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문가 프랭크 파비안과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잭 류 등 3명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올해 1~2월 영변 핵단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단지 내 원자로는 가동하지 않는 상태지만 우라늄 농축공장(UEP)은 동절기 내내 계속 가동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원자로는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물질인 플루토늄을, UEP는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UEP 가동의 경우 위성사진을 통해서 감지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주변에서 주기적으로 독특한 모양의 특수궤도차들이 UEP에 도착하고 출발하는 사진이 찍힌 점에 주목했다. 

과거 이 궤도차들은 UEP 동쪽에 위치한 환승역에 1년에 2~3번 도착해 화학시약 가능성이 있는 내용물을 옮기며 4주가량 머문 뒤 떠나는 패턴을 보였다.

1월 3일 위성 사진에 3대의 궤도차가 환승역 등 UEP 주변에서 관측됐고, 2월 11일에는 이 3대 모두 UEP 야적장을 떠나 영변 지역을 출발하려는 모습이 담겼다.

궤도차 외에도 1월 30일부터 2월 11일까지 위성사진에서 액체질소를 실었을 가능성이 있는 트레일러트럭이 UEP에서 관측됐다.

반면 재처리 공장인 방사화학실험실은 1~2대의 차량이 보이고 눈이 치워지는 것 외에 활동이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

또 핵단지 내 5메가와트(5MWe) 원자로 주변에서 차량이 계속 관측됐지만 가동이 재개됐다는 조짐은 드러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험용 경수로(ELWR) 역시 주목할 만한 활동은 없었다.

이들은 영변 핵단지가 작년 여름 홍수로 피해를 봤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피해 대부분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또 범람한 댐의 상류와 하류 양쪽에서 물의 흐름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지역의 제방과 수로 건설 등이 이뤄지는 상황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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