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경기도 구리시 갈매고등학교를 찾아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인광 기자]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5년부터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대학교처럼 자신이 원하는 과목으로 시간표를 짜 수업을 듣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경기 구리시 갈매고를 찾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1학년 때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이수하고 그 뒤에는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정해진 만큼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다.

2018학년도부터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가 도입됐고 지난해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 중인데, 교육부는 이를 2025년에 전국 모든 고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학교에서 짜주는 시간표 대신 개별 시간표대로 수업을 듣는다.

현재 학교 유형에 따라 교육과정이 다르지만, 앞으로는 일반계고에서도 특목고 수준의 심화·전문 과목, 직업 계열 과목 등을 수강할 수 있다.

소속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은 인근 학교와의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교사 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가 직접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있게 된다.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연계된 수업도 들을 수 있다.

▲ [교육부 제공]

학생들은 고등학교 기간에 192학점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1학점은 50분이 기준이며 한 학기에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으로 정해졌다.

단위 과목은 최소 1학점에서 최대 5학점으로 개설할 수 있고, 대학처럼 방학 중 계절수업도 개설된다.

교육부는 3년간 고르게 학점을 들어야 한다는 원칙하에 학기당 최소 수강학점을 28학점으로 규정했다.

현재 고교에서는 각 과정 수업일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하면 진급과 졸업이 가능하나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는 192학점 이상 수강하면서 과목마다 출석률 3분의 2 이상, 학업 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졸업 요건을 갖춘다.

학생들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개입되지 않는 공통과목은 성취도(A, B, C, D, E, I)와 석차가 성적표에 병기되지만, 선택과목은 성취도만 표기된다. 성취율이 40% 미만인 I등급을 받을 경우 미이수 처리된다. 

교육부는 미이수 학생이 발생한 경우 각 학교는 별도 과제 수행, 보충 수업 등 보충 이수 절차를 제공해 학점을 취득하도록 지원해 책임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도 학생이 3년 내 졸업 기준 학점(192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졸업이 유예된다.

▲ 고교학점제로 달라지는 평가체계

교육부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진로·적성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연수를 강화하고, 비교과인 창의적 체험활동에 '진로 탐구 활동'(가칭)을 도입한다.

교육부는 공동교육과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내로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학교 밖 교육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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