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박남오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비수도권에서 설날 가족모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과 관련해선 이날 0시 기준으로 3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8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환자가 40명, 보호자·가족이 18명, 종사자가 14명, 간병인이 12명, 지인이 3명이다.

성동구의 또 다른 대학병원인 한양대병원에서도 3명(환자 2명, 가족 및 보호자1명)이 더 늘어 누적 104명이 됐다.

구로구 소재 체육시설과 관련해서는 9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총 34명이 됐다.

용산구의 한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는 2명 늘어 누적 64명으로 집계됐고, 강동구에 소재한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7명 더 늘어 총 26명으로 파악됐다.

경기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고 있다.

남양주시의 한 주야간보호센터 및 포천 제조업체와 관련해 지난 13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총 20명이 감염됐다.

고양시의 무도장 2곳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2명 더 늘어 총 75명이 됐고, 부천시 영생교 및 오정능력보습학원과 관련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32명으로  집계됐다.

여주시의 시리아인 친척모임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6명 더 늘었다. 현재까지 확진된 가족·친척 등 22명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여주 13명, 이천 3명, 전남 나주 5명, 인천 1명이다.

경기 용인시의 한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도 4명 더 늘어 총 18명이 됐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감염이 이어졌다.

대전 중구의 한 주민센터와 관련해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다.

대구 북구의 병원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직원, 환자 등 총 14명이 확진돼 치료 중이다. 북구의 일가족 관련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현재까지 3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원, 요양시설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중구의 한 요양원과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4명 더 늘어 총 28명이 됐으며, 해운대구의 또 다른 요양시설에서도 현재까지 종사자, 환자, 가족 등 총 30명이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방대본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산에서는 설날 가족모임 집단감염 사례도 나왔다.

지난 11∼12일 부산 남구의 부모 집에 자녀 등 일가족 8명이 모였는데 이 중 1명(경남 2056번)이 13일 먼저 확진됐고, 5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6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기존 확진자와 접촉했다 감염된 사례가 35.3%(945명)로 가장 많았다.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비중은 일주일 새 21.4%에서 27%로 증가했다.

사망자는 총 50명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은 48명으로, 전체의 96%를 차지했다.

한편 이달 2일부터 이날 0시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5천362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천288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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