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설 연휴 사흘째인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남오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 이어 체육시설, 대형 병원, 어린이집, 가족·지인 모임 등을 고리로 한 새로운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먼저 수도권에서는 서울 구로구의 한 체육시설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일 이후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성북구의 한 체육시설에서도 종사자, 이용자, 가족 등 15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도 확진자가 총 37명 나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확진자 37명 가운데 27명은 환자, 8명은 종사자, 2명은 가족 및 보호자"라면서 "입원 환자들이 5일마다 한 번씩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다수 확인돼 현재 확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포천시의 한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총 10명이 확진됐다.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용인시의 한 어린이집과 관련해서는 이후 교사, 원생, 가족 등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늘었다.

기존의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왔다.

서울 강동구의 한 사우나와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6명 더 늘어 누적 19명이 됐고 성동구 한양대병원과 관련해서도 접촉자를 추적 관리하던 중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98명이 됐다.

용산구의 한 지인 모임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총 57명이 됐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교인, 어린이집, 식당, 체육 커뮤니티 모임 관련 지인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교인 간 소모임, 실내 마스크 착용 미흡, 실내 환기 미흡 등이 감염 위험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인천 서구의 한 가족·지인 관련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총 23명이 됐으며, 안산시의 제조업 및 이슬람 성원 관련 사례 확진자도 25명으로 늘었다.

고양시의 무도장 2곳을 중심으로 한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31명 더 나와 총 73명으로 늘었다.

부천시에 소재한 영생교 관련 집단발병 사례 확진자는 총 123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은 "승리제단 공동생활실 및 영생교 내부에서 감염 전파가 시작돼 교인을 통해 학원생, 가족 등으로 추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며 "예배·강의 시 마스크 미착용, 실내 환기 불충분 등 전반적으로 방역 수칙 준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비수도권에서도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랐다. 

강원 철원군의 한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지난 9일 이후 총 11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세종시의 한 건설현장과 관련해서는 종사자, 가족 등 총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충남 당진시의 식당 관련 사례에서도 현재까지 총 11명이 감염돼 치료받고 있다.

충북 충주시와 전북 김제시의 육류가공업체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3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68명이다.

광주 북구의 성인게임랜드(성인게임랜드 1번 사례)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5명 더 늘어 총 36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게임랜드 종사자로부터 가족으로 전파가 이뤄진 뒤, 영어학원까지 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북구의 한 병원과 관련해서는 직원과 환자, 가족 등 총 6명이 확진됐고 북구의 한 일가족 사례에서는 접촉자를 추적 관리하던 중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31명이 됐다.

부산에서는 중구 요양원 관련(누적 22명), 중구 재활병원(45명), 해운대구 요양시설(23명), 서구 항운노조(63명)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천351명 가운데 현재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천295명으로, 전체의 24.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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