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잇따랐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 소재 영생교 승리제단·오정능력보습학원과 관련해 지난 8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5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53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이 21명, 학원생이 26명, 학원 교사가 2명, 기타 접촉자가 4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영생교 집단발생 사례의 지표환자는 영생교 교인이면서 부천시 소재 학원의 강사였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환자는) 지난 3일 처음 증상이 시작돼 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자 조사 중 영생교 교인·학원 강사라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교인과 학원에 대해 전수 일제검사 시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환자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영생교가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하면서 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사람들 다수가 감염된 상황이며, 보습학원에서도 30명이 넘는 강사와 학원생이 확진됐다"고 부연했다.

또 "관리 대상자인 부천 지역 영생교 교인 139명, 학원생과 직원 등 학원 관련이 130여명 정도에 대한 검사가 오늘 중으로 마무리 되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경기 안산시 제조업·이슬람성원 사례에서도 지난 6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0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한 직원이 7명, 교인이 3명이다.

지난 3일 첫 환자가 나온 안양시 조경업체·일가족 관련 사례에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10명 가운데 가족이 5명, 직원 3명, 기타 접촉자가 2명이다.

인천 인테리어업 관련 사례에서도 3일 이후 종사자와 가족 등이 잇따라 확진돼 현재까지 총 11명이 감염됐다.

기존 발병 사례에서도 환자 수가 더 불어났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사례에선 격리 중인 환자와 가족 및 보호자 등 3명이 추가돼 누적 91명이 됐으며, 강북구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다.

경기 고양시 무도장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경기 안산시 소재 인테리어업체와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48명으로 집계됐으며, 평택시의 제조업체에서는 접촉자 추적검사 과정에서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7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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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에서는 기존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충북 충주·전북 김제 육류가공업체 2곳의 경우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9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현재까지 총 6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IM선교회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3명이 추가돼 누적 41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주 북구 교회 등 광주지역 시설 관련 확진자는 총 226명이다.

대구에서는 북구 지역의 사무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인근 음식점으로 번지면서 현재까지 총 45명이 확진됐고, 북구의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이 됐다. 또 동구의 체육시설에서는 1명이 추가돼 누적 18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서구의 항운노조 관련 사례에서는 3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57명으로 불어났다.

또 부산 중구 재활병원 사례에선 2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28명이 됐고, 해운대구의 요양시설과 관련해서도 6명이 추가돼 총 17명이 확진됐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5천405명 가운데 현재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천244명으로, 전체의 22.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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