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형 기자] 지난해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낸 남성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문에서 육아휴직을 낸 남성은 2만7천423명으로, 전년(2만2천297명)보다 23.0% 늘었다.

2017년만 해도 1만2천42명에 불과했으나 3년 만에 배를 훌쩍 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의 비율은 전년(21.2%)보다 소폭 상승한 24.5%로,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꼴로 남성이라는 얘기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부모가 함께 자녀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가 확산하는 데다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등교 제한 등으로 집에서 자녀를 돌볼 필요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민간 부문의 전체 육아휴직자는 11만2천40명으로, 전년(10만5천165명)보다 6.5% 증가했다.

▲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고용노동부 제공]

중소기업을 포함한 우선 지원 대상 기업의 육아휴직자는 5만9천838명으로, 전년(5만3천884명)보다 11.0%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우선 지원 대상 기업의 비율은 53.4%였다.

우선 지원 대상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도 1만2천662명으로, 전년(9천695명)보다 30.6% 급증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9.4개월이었다. 육아휴직을 낸 시점은 자녀를 기준으로 생후 6개월 이내(56.9%)가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7∼8세(14.2%)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이용자는 1만4천698명으로, 전년(5천660명)보다 159.7% 급증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에 따라 만 8세(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는 육아를 위해 1년 이내 기간에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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