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수출 화물 선적[연합뉴스 자료 사진]

[윤수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달에 이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480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8% 감소에서 11월 4.0% 증가로 전환한 뒤 12월 12.6%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한 것은 2017년 8∼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1월 총수출액(480억1천만달러)은 역대 1월 실적 중 두 번째로 높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6.4% 증가한 21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1월 하루 평균 실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1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1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단가는 시스템반도체(16.0%), 전기차(81.0%), OLED (52.1%), 의료기기(64.0%) 등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끌어 3년9개 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29.9%)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주력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12개가 증가해 2018년 이후 최다 증가세를 보였다.

IT 관련 6개 품목은 모두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21.7% 증가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고 무선통신기기(58.0%), 디스플레이(32.2%)는 각각 16년여만,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자동차 수출은 전달 4.4% 감소에서 1월 40.2% 증가로 돌아서며 2017년 9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선박도 부유식해양 구조물의 통관 등으로 23.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2.0%), 미국(46.1%), EU(23.9%·27개국 기준) 등 3대 시장에서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 수출 증감률 추이[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미국으로의 수출은 83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월 수출액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대형 선박을 비롯한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수출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은 3.1% 늘어난 440억5천만달러로 집계됐고, 무역수지는 39억6천만달러로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1월 수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등 주력 품목들이 선전한 덕분"이라며 "특히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 차, 해양플랜트, 진단키트 등 신성장 및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급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민관합동 수출지원 체계를 상시 가동하는 등 수출 반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수출 품목의 다양화와 고도화 등 수출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 새로운 수출성장 돌파구를 확보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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