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인광 기자] 국내서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가 2명 추가로 확인됐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과 20일 영국에서 각각 입국한 확진자 2명의 검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추가로 확인된 2명은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전장유전체 분석(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검사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먼저 지난달 13일 영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30대 확진자는 입국한 뒤 자택으로 이동해 지방자치단체 보건당국을 통해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 14일 확진됐다. 입국 당시 동반했던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정상적인 치료 과정을 거쳐서 현재 격리해제된 상태"라면서 "지난달 21일 과거 입국자 가운데 영국이나 남아공발 확진자의 검체를 확보해 검사를 진행해 어제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20일에 입국했다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된 확진자는 20대로, 입국 단계에서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 과정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생해 이후 실시한 검사를 통해 29일에 확진됐다.

이 환자와 관련해 곽 팀장은 "가족 가운데 접촉자가 있어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2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영국발 감염자가 11명, 남아공발 감염자가 1명이다.

현재 영국에서 급속도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가량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추가 감염자 2명 모두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사례로,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이 작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들 2명 모두 검역 단계 또는 검역 후에 격리단계를 거치신 분들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추가 전파 위험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지난달 13일 입국한 감염자는 앞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된 고양시 일가족 3명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단장은 "(고양시 가족과) 동일한 비행기였다"면서 "기내 전파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기내 전파는 다른 공간보다 적게 일어나는 편"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 L, V, G, GH, GR, GV, 기타(O) 등 크게 8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G그룹과 관련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4종이 보고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초기에는 S·V그룹이 유행했으나, 지난해 5월 이후로는 GH 그룹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영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유래이지만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N)에서 타이로신(Y)으로 바뀌는 공통점(N501Y)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활사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전파가 계속되는 한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변이와 관련한 전파력, 병원성, 백신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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