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한파가 몰아치며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보인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창룡문 모습

[소지형 기자] 지난해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의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당초 목표였던 20㎍/㎥보다 낮은 19㎍/㎥로, 관측 이래 최저였다고 4일 밝혔다.

2020년 농도는 2019년(23㎍/㎥)과 비교해 17.4%(4㎍/㎥) 감소한 것으로,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 이래 가장 낮았다.

연간 감소 폭도 2015년 이후 가장 컸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2016년 26㎍/㎥에서 2017년 25㎍/㎥, 2018·2019년 23㎍/㎥로 감소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초미세먼지가 '나쁨'(36㎍/㎥ 이상)보다 안 좋았던 일수는 총 27일로, 2019년 대비 20일 감소해 관측 이래 최소였다.

'좋음'(15㎍/㎥ 이하) 일수는 019년 대비 39일 증가한 154일이다. 

특히 2019년에는 '매우 나쁨'(76㎍/㎥ 이상) 일수가 6일 발생했으나, 2020년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 경향을 기간별로 살펴보면 첫 계절관리제가 시행됐던 1∼3월의 전년 동기 대비 농도 감소 폭이 9∼18㎍/㎥로, 4∼12월의 감소 폭보다 컸다.

특히 3월은 2019년 동월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 폭이 전국 18㎍/㎥, 수도권 21㎍/㎥로 개선이 가장 뚜렷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향을 받기 전인 1월 중국은 2019년 같은 달보다 농도가 증가했지만 우리나라는 1월부터 농도가 감소했다.

전국 시도별 2019년 대비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 폭은 충북(7㎍/㎥↓), 세종·전북(6㎍/㎥↓) 등에서 크게 나타났다.

대구(2㎍/㎥↓), 울산·경북·경남·제주(3㎍/㎥↓)의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아울러 서해 백령도의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19㎍/㎥로, 전국 평균 농도 개선 폭 4㎍/㎥보다 적게 나타나 국내 미세먼지 정책에 따른 농도 개선 효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부는 "계절풍에 따라 국외 영향이 적고 국내 영향이 지배적인 5∼9월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2015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국내 정책효과와 국민 참여로 국내 미세먼지의 기저 농도가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 2015년 이후 연간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추이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 ▲ 국내 정책효과 ▲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추세 ▲ 코로나19 영향 ▲ 양호한 기상 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환경부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첫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했고,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했다.

환경부는 코로나19에 따라 국가 최종에너지 소비량, 선박 입출항 수, 항공 운항편 수 등이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고 판단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함께 지역별 대기오염물질배출량 변화 등 2020년 초미세먼지 개선 원인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아직은 기상 등 외부요인에 따라 언제든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에 발을 맞춰 산업·수송·발전 등 부분별 대책을 강화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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