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연합뉴스TV 제공]

[윤수지 기자] 내년 10월부터 냉장고, 에어컨, TV 3개 품목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기준이 강화된다.

1등급 제품 기준을 강화해 변별력을 확보해 저효율 제품의 시장 퇴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을 담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 규정' 개정안을 확정하고, 30일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은 보급률이 높고 에너지소비가 큰 기기에 효율 등급(1∼5등급)을 표시하는 제도다. 

개정안에 따르면 냉장고의 경우 효율 지표가 '부피(냉장실·냉동실)당 소비전력'으로 변경된다.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개선하고 측정기준도 현실화했다.

이렇게 되면 신고모델 수 기준 1등급 제품 비중은 현재 약 29%에서 10%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현재 등급 기준이 다소 높아 시중에 1∼2등급 제품이 없는 상황을 반영해 등급별 효율 기준을 현실화하고, 5등급 효율 기준을 기존 대비 40% 높였다.

TV도 냉장고처럼 소비전력값이 실제 사용자 환경에 가깝도록 측정 기준을 현실화한다. 이번 기준 변경으로 종전 1등급 TV 제품 비중이 현재 약 21%에서 15%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냉장고와 에어컨의 경우 내년 10월부터, TV는 2022년 1월 1일부터 개선안이 시행된다.

이들 3개 품목에 중장기 목표소비효율기준도 처음 도입된다.

기존에는 필요할 때마다 등급별 기준을 조금씩 상향 조정했는데, 중기(3년 뒤)·장기(6년 뒤)적인 최고·최저등급 기준 목표를 미리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중장기 효율기준은 1등급을 매년 약 1%씩 높이고, 5등급은 3년간 현재의 4등급 수준으로 올려 기존 5등급 제품의 시장 퇴출을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품목별로 보면 냉장고·에어컨은 2024년 10월부터 최저등급(5등급) 기준을 현재 4등급 수준으로 올린다. TV는 2025년 1월부터 5등급 기준을 약 3% 상향한다.

▲ 에너지효율등급기준 개편[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는 중장기 목표소비효율기준을 내년과 내후년에 김치냉장고, 세탁기,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냉온수기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건물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건축 기자재인 창 세트(창틀과 유리를 결합한 세트)에 대해서도 내년 10월부터 효율 등급 1등급 기준을 10% 상향해 1등급 제품 비중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품별로 제품 사이클, 신제품 개발 및 테스트 기간 등을 고려해 개정안 시기 적용 시기를 잡았다"면서 "2016년에도 에어컨 효율등급이 바뀌면서 1등급이 4등급으로 내려갔지만, 시행 1년쯤 지나서는 새로운 제품이 생기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의 효율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