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0%대 저물가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외식물가 상승률이 제한되면서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0.0%)부터 7월(0.3%), 8월(0.7%), 9월(1.0%)까지 오름세를 키우다가 10월에 정부 통신비 지원 영향에 0.1%로 떨어진 후 통신비 지원 효과가 사라지면서 상승 폭을 일부 확대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동월 대비 0.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작년 동월 대비 11.1% 올랐지만 상승률은 10월(13.3%)보다 작았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3.2%, 채소류는 7.0%를 각각 나타냈다.

양파(75.2%), 파(60.9%), 사과(36.4%), 고춧가루(30.8%) 등이었다.

통계청은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전월(18.7%)에 비해 낮아진 이유에 대해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축산물은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9.9% 올랐다. 돼지고기(18.4%), 국산쇠고기(10.5%)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공업제품은 저유가 영향에 1년 전보다 0.9% 내렸다. 

석유류가 14.8%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6%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4.1% 하락했다.

서비스는 0.4% 올랐다.

이 가운데 유치원 납입금 정책 확대, 학교 급식비 지원 등 교육 분야 정책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는 2.0% 하락했다.

휴대전화료는 정부의 통신비 일부 지원 영향이 계속되면서 3.3%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1.3%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률은 0.9%, 외식 제외는 1.6%에 그쳤다.

집세는 작년 동월 대비 0.6% 올라 2018년 6월(0.6%)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8%)는 2018년 12월(0.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월세는 0.4%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가 6.9%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교통(-4.3%), 교육(-2.1%), 통신(-1.6%), 오락·문화(-0.5%) 등은 떨어졌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 교육분야 지원 정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외식물가 상승률이 제한되는 등 0%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범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은 물가 하락 요인이지만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 통신비 지원 종료 등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12월 소비자물가도 11월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로나19 전개 양상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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