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홍수로 물에 잠긴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공중에서 촬영한 장면. 태풍 '밤꼬'는 마닐라에 지난 수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를 뿌렸다.

[윤호 기자]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밤꼬'의 피해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최소 75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4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12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을 관통한 밤꼬로 마닐라와 인근 지역에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주택 붕괴 등이 발생해 최소 53명이 숨졌고, 5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또 22명이 실종돼 당국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희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교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아울러 최고 시속 150㎞의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인한 전봇대 붕괴 등으로 한때 최소 380만 가구에 정전 공급이 끊겼고, 주택 4만여 채가 침수되면서 7만5천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태풍 '밤꼬'가 몰고 온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가 난 필리핀 마닐라 교외 도시 마리키나에서 구조대가 고무보트를 이용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13일 오전 필리핀 관할 구역을 벗어난 밤꼬는 남중국해를 거친 뒤 15일 최대풍속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채 베트남 중부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베트남 중부 지방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계속된 태풍, 열대 폭풍 등에 따른 산사태와 홍수 등으로 16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저지대 등 위험 지역 주민 46만여 명을 대피시키는 등 피해 예방에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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