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재확산에 10월 취업자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10월 취업자 수가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2만1천명 감소한 2천708만8천명으로, 감소폭은 지난 4월(-47만6천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취업자 수 감소는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 6월(-35만2천명), 7월(-27만7천명), 8월(-27만4천명), 9월(-39만2천명)에 이어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 감소다.

감소 폭이 5월부터 축소됐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9월부터 2개월째 늘었다.

다만 계절조정 취업자 수로 보면 지난달보다 5만4천명이 늘었다. 정부가 더디게나마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10월 고용지표가 좋아 올해 10월 고용지표가 더 나쁘게 보이는 부분도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취업자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22만7천명), 도·소매업(-18만8천명), 교육서비스업(-10만3천명), 제조업(-9만8천명) 등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트레일러, 금속 가공 등에서 취업자가 줄면서 감소 폭이 전월(-6만8천명)보다 확대됐다. 

10월 중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취업자 감소 폭이 9월(-22만5천명)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학원 중심인 교육 서비스업이나 도·소매업은 감소 폭이 전월보다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행됐다고 고용주가 바로 고용을 늘리지는 않는다"면서 "고용지표는 경제를 후행해서 반영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37만5천명 늘었으나 30대(-24만명), 20대(-21만명), 40대(-19만2천명), 50대(-11만4천명)는 모두 감소했다.

신규채용 위축 등 코로나19 여파로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5만명이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30만6천명, 비임금근로자가 11만5천명 각각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만4천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1999년 12월(-5만2천명)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6만8천명, 무급가족종사자가 3만7천명 각각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늘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전년 동월보다 19만명 증가한 49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 줄어든 60.4%를 기록해 2012년 10월(60.3%) 이후 최저다.

실업자는 102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4천명 늘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3.7%로, 10월 기준으로 2000년(3.7%)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3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0만8천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35만9천명이었다.

'쉬었음' 인구는 50대(4천명↓)를 제외한 20대(7만1천명↑), 30대(5만7천명↑), 40대(5만6천명↑), 60세 이상(6만3천명↑) 등에서 모두 늘었다.

다만 '쉬었음' 증가 폭은 24만7천명으로 9월(28만8천명)보다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11만2천명 늘어난 61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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