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5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3.5%) 전보다 0.4%포인트 낮췄다.

KDI는 11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21년에는 한국 경제가 3.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같고 국제통화기금(IMF)(2.9%)이나 한국은행(2.8%) 전망치보다는 높다. 국내 민간연구소들 전망치는 대체로 2%대 후반을 예상한다.

KDI 정규철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2차 유행하면서 생각보다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장기화 시나리오에 조금 더 가까워져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KDI는 대내외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향후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이 제한된 수준에서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3%(전망치)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9월에 내놓은 내년 전망치인 2.7%를 하향 조정한 수치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에도 기대인플레이션과 수요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며 

KDI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7%로 1%에 미치지 못할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4.7%, 건설투자는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KDI 제공)

내년 수출은 3.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역시 9월에 예상했던 내년 전망치(3.4%)보다 낮다.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세계경제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판단한 것이다.

내년 취업자 수는 연간으로 10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4.1%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579억 달러(약 65조원) 흑자를 예측했다.

KDI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서서히 회복된다는 전제로 한국 경제를 전망했다. 원유 도입단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45달러 내외,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 가치는 2021년에 2% 내외 절상된다는 조건을 입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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