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 0.1%에서 8월 -0.8%로 꺾인 뒤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이 5.4% 증가했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이 5.9% 늘었다. 자동차(13.3%), 전자부품(9.2%), 반도체(4.8%) 등에서 증가하면서다.

영상·음향기기(-22.5%), 의복 및 모피(-5.0%), 석유정제(-3.0%) 등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숙박·음식점(-7.7%), 금융·보험(-2.4%), 예술·스포츠·여가(-1.9%), 교육(-1.8%) 등은 부진했던 반면 수도·하수·폐기물처리(6.4%), 도소매(4.0%), 운수·창고(2.7%), 전문·과학·기술(2.4%) 등에서 증가했다.

산업생산 증가는 수출 개선 영향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수출은 1∼3위 품목인 반도체(11.8%), 일반기계(0.8%), 자동차(23.2%)의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8월(3.0%)보다 1.7% 늘었다. 

음식료품, 의약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3.1%),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5%)는 증가한 반면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0.7%)는 줄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무점포소매, 승용차·연료소매점, 면세점, 편의점은 줄었지만 대형마트, 슈퍼마켓·잡화점, 전문소매점, 백화점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7.4% 증가했다.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기계류(-1.5%)는 줄었지만 선박 등 운송장비(34.3%) 투자는 늘어서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건축(7.0%) 및 토목(5.0%)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면서 6.4%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철도·궤도 등 토목(-53.8%)에서 줄었지만, 주택 등 건축(42.7%)에서 늘어 1년 전보다 2.0%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라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는 여전히 있지만 수출 증가 등으로 관련 산업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째 동반 상승하면서 수치상으로 보면 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미·중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9월 산업활동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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