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욕억제제[연합뉴스TV 제공]

[유성연 기자] 여성의 비만 유병률이 남성보다 훨씬 낮은데도 마약류 식욕억제제 사용자 대다수는 여성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마약류 식욕억제제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130만1천156명에 달했다.

이중 여성이 91.7%(119만2천672명), 남성이 8.3%(10만8천484명)로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의 처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8년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기준 남녀 비만 유병률을 보면 남성은 42.8%, 여성은 25.5%로 여성의 비만 유병률이 훨씬 낮았다.

마약류 식욕억제제 국내 허가사항은 BMI 30 이상 또는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BMI 27 이상에서 사용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을 위한 기준'의 처방기준은 BMI 25 이상,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BMI 23 이상에서 사용으로 상이하다.

남 의원은 "이는 몸에 대한 기준이 성별화돼 있다는 방증이며 건강에서의 성별 차이와 직결된다"며 "비만 기준과 안전사용 기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마약류 식욕억제제 장기 처방의 문제도 드러났다.

식욕억제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4주 이내에 사용하되 최대 3개월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 기준대로 4주분 이하를 처방받은 환자는 25.1%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의료기관 중복 방문 등을 통해 더 많은 분량의 약물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4주분 이상 3개월 이하를 처방받은 사람이 36.2%, 3개월 이상을 초과해 처방받은 환자가 38.7%였다. 12개월분을 초과해 처방받은 환자도 6.4%에 달했다.

성분별로는 펜터민 처방환자가 약 85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펜디메트라진(62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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