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사저 부지를 놓고 강남 알짜배기땅이라고 외쳐대던 진보매체들이 막상 매각할 때가 되자 가치가 없어 애물단지가 됐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 10월 11일 보도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사저 구입 의혹을 제기하며 “내곡동 부지는 내년에 인근의 내곡 보금자리 주택단지 입주가 시작되고 강남 중심부로 접근성이 뛰어나 개발 호재가 작용하는 곳”이라며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때인 2006년 이 일대 그린벨트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5일에는 ‘혈세 43억 들인 MB 사저 부지 애물단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부가 매각을 결정하면 당초 구입비를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호시설 부지는 용도가 밭인 데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묶여있어 매매가치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또 5일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감나무를 심는 정도 외에 개발가치가 없는 땅”이라며 “부지를 주택지로 할 수 있지만 부지 규모와 입지 등을 고려할 경우 단독주택 용도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제값을 받기도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의 “사저 터에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는 있겠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외진 곳이라 공동주택 개발이 어렵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연계되는 지하철역이 없고 버스도 강남권만 순환하는 일부 노선만 드물게 운행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경향신문의 또 다른 기사에서는 “인근에 내곡 보금자리주택 지구가 조성 중이어서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곳이기도 하다”면서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고,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의 내곡IC와도 가까우며 강남의 중심 상업지구와도 멀지 않아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내곡동 일대가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라고 불렸던 이유에는 이런 입지가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곡동 필지는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관리와 매각 작업을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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