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방식의 거래가 늘면서 수출기업을 노리는 해외 무역 사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이 코트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코트라 해외 무역관이 현지에서 접수한 무역 사기 피해 건수는 166건을 기록했다. 이는 년 전(2018년 9월∼2019년 8월) 82건의 2배로 늘어난 수치다.

피해 금액(추정치)은 약 906만달러(약 106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 무역 사기 발생 현황을 보면 서류 위조가 4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결제 사기(37건), 선적 불량(33건), 이메일 사기(2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서류 위조(411.0%↑), 선적 불량(153.8%↑), 결제 사기(94.7%↑), 이메일 사기(37.5%↑) 등 대부분 유형에서 피해가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33건으로 무역 사기 사례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유럽(32건), 중동(24건), 아프리카(17건)·중국(17건), 북미(16건)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전 지역에서 무역 사기가 급증한 가운데 북미(220.0%↑), 아프리카(183.0%↑), 중국(183.0%↑) 등지에서 특히 증가 폭이 컸다.

코트라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무역 사기 사례를 보면, 올해 7월 국내기업 A사는 평소 거래하던 대만 수출업체가 보내온 이메일에 따라 아일랜드 소재 U은행 계좌로 거래대금을 송금했으나 해당 이메일이 해킹에 의한 사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금액은 이미 인출된 상태였고 대만 거래업체 직원으로 사칭한 인물은 이메일 주소를 교묘하게 변경해 A사를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규민 의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무역이 늘면서 수출기업을 노리는 해외 무역 사기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 사기는 수출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관계부처의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 자료: 이규민 의원실, 코트라.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