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 및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수급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박남오 기자] 일부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고로 지난 22일부터 중단됐던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 25일 오후부터 재개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2회 접종 대상자를 포함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부터 접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접종을 재개하는 백신은 상온 노출 사고를 낸 의약품 유통업체 '신성약품'의 유통 물량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현재 유료 접종 백신과 마찬가지로 각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이다. 각 의료기관은 백신을 사용한 뒤 정부에 비용을 청구한다.

정 청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백신 조사 및 품질 검사를 완료하고, 신속·투명하게 진행 상황을 국민과 의료기관에 알려 국가 예방접종사업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질병관리청 제공]

한편 질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난 23일 실시한 신성약품에 대한 현장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신성약품에서 백신의 입·출고, 보관, 납품과정 중 '콜드체인'(저온유통)이 유지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으며, 백신 보관 냉장창고의 경우 기준 온도 4∼6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배송 차량에는 자동온도기록장치가 부착돼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자동온도 기록지와 운송 소요시간, 운송 과정 등 콜드체인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또 합동조사단은 유통 품질관리 기준을 준수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질병청은 앞서 신성약품이 국가 접종사업에 쓸 독감 백신을 5t 냉장차에서 1t 냉장차로 소분·분류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의 경우 도로 등 일정 시간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백신 접종 중단 조치와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 업체에서 유통을 맡은 독감 백신은 1천259만명분으로, 이 가운데 578만명분(46%)이 지난 21일까지 전국 256개 보건소와 1만8천101개 의료기관에 공급된 상태다.

질병청은 정부조달 백신의 유통과정 및 품질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백신 품질을 판단한 뒤 후속 접종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질병청은 신성약품이 유통한 약 500만명분 중 5개 지역에 공급된 750명분에 대해 1차로 평가한 뒤 위험도에 따라 2차 평가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조달계약을 단기에 변경하기 어려운 만큼 신성약품에 대한 조달 계약은 유지하되 도매업체에서 의료기관으로 공급하는 물량을 배송할 전문업체를 추가로 선정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정부 조달물량의 경우 '로트'(Lot) 번호를 모두 파악해 각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해당 백신을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동시에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정부 조달 백신의 번호는 입력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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