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윤수지 기자] 인구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병인 치매 사망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이하 동일)은 13.1명으로 전년(12.0명) 대비 9.5%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3.8명)과 비교하면 무려 250.1% 증가한 수준이다.

2009년만 해도 13위에 그쳤던 알츠하이머병 사망 순위는 꾸준히 오르면서 전년에 9위에 이어 지난해 두 계단 더 올라 7위를 차지했다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치매 사망률은 20.2명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치매 사망률은 여자(28.2명)이 남자(12.2명)보다 2.3배 높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특히 여성 노인 인구가 늘면서 대표적인 고령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원인 1위는 암(악성신생물)으로,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줄곧 1위였다.

지난해의 경우 암에 의한 사망률은 158.2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남자(196.3명)가 여자(120.2명)보다 1.6배 높았다.

종류별로는 폐암(36.2명)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높았고 그 외 간암(20.6명),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 등 순이었다.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60.4명), 3위는 폐렴(45.1명)이었다.

3대 사망원인인 암, 심장질환,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체 사망자의 4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뇌혈관질환(42.0명), 당뇨병(15.8명), 간 질환(12.7명), 천식 등 만성 하기도 질환(12.0명), 고혈압성 질환(11.0명) 등도 10대 사망 원인 순위에 올랐다.

고의적 자해(자살)는 사망원인 5위를 기록했다.

▲ (자료=통계청)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9만5천110명으로 전년 대비 3천710명(1.2%) 감소했고, 사망률 역시 574.8명으로 전년 대비 7.6명(1.3%) 줄었다.

이로써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인 2018년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남성 사망자 수는 16만322명, 여성 사망자 수는 13만4천788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0.5%, 2.1% 감소했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는 809명으로 전년보다 10명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47.0%를 차지했다. 80세 이상 사망자의 비중은 10년 전(32.2%)과 비교해 14.8%포인트 늘었다.

사망률 성비(남자 사망률/여자 사망률)는 전 연령층에서 남자가 높았으며, 특히 60대가 2.8배로 가장 높았다. 사망자 수 성비(남/여)는 50대가 2.8배로 가장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지역 간 연령 구조 차이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강원(337.1명), 충북(335.8명), 울산(332.1명) 등 순으로 높았고, 서울(263.6명), 세종(285.3명), 경기(292.6명)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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