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17일 서울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우현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중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2천13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32명으로, 26.4%에 달했다. 

이는 방역당국이 지난 4월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4명 중 1명 이상인 셈이다.

이 비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점차 높아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계속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25.4%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갱신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원과 접촉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 격리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방역당국의 신속한 추적이 그만큼 어려워져 전파 고리를 끊어내기가 힘들어진다.

이날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로 발생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인과 관계나 (다른 발병 사례와의) 연관성을 확인하려면 4∼5일 이상 지나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발생 당시에는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추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기존 집단감염과의 연관성이 확인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 최근 2주간 감염경로 구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그는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자체에 대해서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20%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경증의 감염원이 남아 있어 (이들로 인한) 추가적인 전파 위험이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감염 경로를 찾고 추적하는 방역 역량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엄밀하게 조사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한계도 일부 존재한다"며 "역학적인 역량을 확충하고 조금 더 정밀하게 역학조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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