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북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세계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해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2012년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우리 정부가 남북문제에 대해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북한을 미워해서가 아니고, 싫어해서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길호 온라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점에서 우리의 일관된 정책은 평가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을 지킴으로서 양쪽에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나가는 위에서 유연하게 인도적인 지원은 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도 하고 있지만 어린이 노약자 취약자에 대한 배려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탈북자 문제에있어서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며 "전국 세 곳 공단에 탈북자들이 하나원을 졸업한 뒤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탈북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정부가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제2의 하나원이 만들어 지지만 필요하다면 제3의 하나원도 해야 한다. 탈북자를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들은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열정을 갖고 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산가족 문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며 북한도 협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분단 6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유화책을 비롯해 여러 정책을 써 왔지만 북한에서는 핵무기가 만들어지고 천안함 연평도 같은 사건이 생겼다"며 "앞으로 북한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일관되게 기본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유연하게 협력해 나갈 준비도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을 진정으로 아끼기 때문에 북한이 정말 열린 마음으로 경제자립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남북이 서로 대등하게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문제에 있어 북한은 시대착오적인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우리도 당장 흡수통일 하겠다거나, 북한을 망하게 한다는 목표는 갖고 있지도 않고 시도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요즘 북한 방송에서 과격한 표현이 나오지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주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따뜻한 마음과 원칙을 갖고 임하면 남북관계에 좋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는 "외교부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외교관의 수준을 보고 우리나라의 수준을 판단한다"고 말했다고 이미연 외신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한국이 어떤 한국인지는 여러분이 잘 알고 있다. 인권, 기후변화, 녹색성장 등 이러한 문제를 주도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며 "인권문제도 과거에는 항상 소극적인 태도로 임했다. 이제는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뿐만 아니라 주도하는 국가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외교관의 업무가 확대되었다. 선진국형 외교관으로서 걸맞는 전문성이 있고 전문지식, 열정이 필요하다"며 "과거 외무고시만으로 외교관이 되는 시절은 이제는 아니다. 완전히 개방된 외교부가 되어야 한다. FTA 대외원조 등 하는 일이 많으니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코리아를 위해 몇 년간 쌓아온 것을 내실 있게 다지게 해 달라"며 "지금 힘들더라도 국제사회에서 한 단계 막 올라가려고 하는 고비에 와 있으니 더욱 더 사명감을 갖고 긍지를 가지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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