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출생아 수가 0.92명을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감소했고, 여성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올라갔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1년 전의 0.98명보다 0.06명(6.0%) 감소했다.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역대 최저치 기록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명 아래로 떨어진 뒤 계속 내려가고 있다.

2018년 기준 OECD 37개국 중 합계출산율 0명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OECD 평균인 1.63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2천7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천100명(7.4%) 줄어 역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1970년대만 해도 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에 40만명대, 2017년에 30만명대로 추락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지난해 5.9명으로 전년보다 0.5명(7.3%)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1.47명), 가장 낮은 곳은 서울(0.72명)이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전남 영광(2.54명), 전남 해남(1.89명), 경북 의성(1.76명) 등에서 합계출산율이 높았고 부산 중구(0.50명), 서울 관악(0.54명), 서울 강남(0.61명) 등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출산율은 30대 초반(86.2명), 30대 후반(45.0명), 20대 후반(35.7명), 20대 초반(7.1명), 40대 초반(7.0명) 순으로 높았다.

이 중 30대 초반은 1년 전보다 5.2명(5.7%) 줄고 20대 후반은 5.3명(12.9%) 줄었다. 40대 초반이 0.6명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연령대도 모두 출산율이 감소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1년 전보다 0.2세 상승했으며,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3.4%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를 보면 둘째아 출생이 전년보다 1만1천명(9.5%)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첫째아와 셋째아도 각각 4.7%와 8.9% 감소했다.

첫째아의 여성 평균 출산연령은 32.2세, 둘째아는 33.8세, 셋째아는 35.2세였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로 계산하는 출생 성비는 105.5명으로 1년 전보다 0.1명 늘었다. 첫째아 출생 성비는 106.2명으로 1.0명 늘었고 둘째아는 105.3명으로 0.5명 줄었다.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다태아)는 1만4천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4.6%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0.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30대 후반 여성 출산 중 쌍둥이 비중은 6.9%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부모가 결혼한 뒤 2년 이내에 첫째아를 낳은 비중은 57.1%로 1년 전보다 3.5%포인트 줄었다.

법적 혼인 외의 출생아는 7천명으로 전체의 2.3%였다.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 비중은 8.1%로, 10년 전보다 1.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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