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지난 2일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에서 4일 오후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지형 기자]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사망자 수가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재민이 1천명을 넘어서고 농경지 7천여㏊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후 7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모두 15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7명이다.

전날 오후 충남 아산에서 맨홀에 빠진 50대 남성과 같은 날 경기 가평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간 70대 남성, 충북 진천에서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며 실종됐던 60대 남성 등 실종자 3명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3명 증가했다.

이재민은 648세대 1천72명(충북 558명, 경기 439명, 강원 70명, 서울 5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 가운데 102세대 214명만 귀가했고 나머지 546세대 858명은 아직 친인척 집과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일시대피한 인원은 전날보다 500명 넘게 증가한 2천245명으로, 경기지역에서 1천439명, 충북 465명, 충남 243명, 강원 50명, 세종 40명 등이 피신했다.

▲ (연합뉴스) 지난 3일 집중호우가 내린 충남 예산군 일대 한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다.

1일 이후 시설물 피해는 전날보다 1천575건이 추가돼 모두 4천6건(사유시설 2천85건, 공공시설 1천921건)이 보고됐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1천253건이고 축사·창고 685건, 비닐하우스 147건 등으로 집계됐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7천192㏊로 전날보다 3천5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침수가 6천639㏊이고 유실·매몰 509㏊, 낙과 44㏊ 등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 붕괴·파손·범람 등 피해는 도로·교량 916건, 철도 등 545건, 산사태 238건, 하천 197건, 저수지·배수로 25건 등이다.

시설피해 4천6건 가운데 48.5%에 해당하는 1천943건의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영동선 등 철도 41곳과 도로 28곳, 저수지 7곳 등에서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응급복구에는 공무원과 소방·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인력 4만1천711명과 덤프트럭·양수기 등 장비 5천674대가 투입됐다.

▲ (연합뉴스) 3일 오후 충남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고무보트로 마을 주민 등을 구출하고 있다. 이날 폭우로 병천천 둑 일부가 무너지며 하천물이 마을로 통하는 길을 막았다.

게릴라성 호우가 이어지면서 서울 잠수교를 비롯해 경기·충청 등 지역에서 도로 40곳이 통제 중이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장항선 등 철도 6개 노선도 전체 또는 일부 노선의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9개 국립공원 251개 탐방로와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2곳도 출입이 계속 제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1일 이후 인력 13만123명과 장비 4천556대를 동원해 1천412명을 구조했으며, 주택과 도로 정리 등 2천752건의 안전조치와 1천142건의 급·배수 지원을 했다.

소방청은 집중호우 피해가 늘면서 8월 들어 일평균 구조건수가 1천249건으로 7월 말(887건)보다 41%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일평균 구조인원도 280명으로 7월 말보다 6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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