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현대차 수출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28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에 이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감소율은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로 진입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지난달 -7.0%로 둔화했다.

수출 규모는 4개월 만에 400억 달러대로 회복했고, 하루 평균 수출액도 4개월 만에 17억 달러를 넘어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가 여전했지만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6개 품목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수출 감소율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가전(6.2%), 무선통신기기(4.5%)가 7월 수출을 떠받쳤다.

무선통신기기와 가전 수출은 비대면 경제와 홈코노미 활성화에 따라 각각 4개월과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컴퓨터와 바이오·헬스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고, 한때 50% 넘는 감소율을 보였던 자동차(-4.2%)는 한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유제품은 저유가 영향으로 43.2% 감소했고, 석유화학(-21.0%), 일반 기계(-15.5%), 철강(-18.7%), 차 부품(-27.7%), 디스플레이(-28.4%)는 여전히 부진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 수출도 5월 -29.3%에서 6월 -8.3%였다가 7월에 7.7% 증가로 돌아섰다. 20%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유럽연합(EU) 수출도 -11.1%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7월 수입은 11.9% 감소한 385억6천만달러, 무역수지는 42억7천만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 컨테이너 하역 중인 신선대부두[연합뉴스 자료 사진]

무역수지는 4월 16억1천만달러 적자에서 5월 3억9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6월에도 36억3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 이후부터 수출 감소율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7월 들어 한 자릿수에 진입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여러 면에서 긍정적 회복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전 세계 경제성장과 교역시장 위축으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면서 "8월 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K-서비스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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