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 스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3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정릉의 경국사 문수원을 찾아 조문록에 "높은 인품과 학문은 오래오래 기릴 것입니다"라고 쓴 뒤 위패에 분향하고 참모들과 함께 합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표적 학승으로 불린 지관 스님에 대해 "돌아가시기 전에 뵈려가려고 했다"면서 안타까운 소회를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스님이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 시리즈를 완성하지 못하고 입적한 것을 거론하며 "누가 그 뒤를 이어서 채워주셔야 할텐데…"라고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정산스님이 "스님께서 출가를 안 하셨으면 사학자가 되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하자, "그렇다. 대가가 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이 평생 매달렸던 '가산불교대사림'은 현재 13권까지 편찬됐다. 스님은 개인적으로 20권까지 발간해 세계 최대 불교대사전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스님은 이명박 정부와 수차례에 걸쳐 대립각을 세웠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 파면과 4대강 개발에 대한 반대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조계사로 진입하던 지관 스님의 차량을 경찰이 불심검문하는 사건이 일어나 불교계의 반발이 일어난 적도 있다.

 

스님은 2009년에는 서거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명(碑銘)을 직접 쓰기도 했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립 문제에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조문에는 김효재 정무 수석, 최금락 홍보 수석, 박범훈 교육문화 수석, 박인주 사회통합 수석, 김대기 경제수석 등이 동행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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