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훈풍이 불어오자 코스피가 단숨에 1,870선을 넘어섰다. 소위 우리나라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으며, 안철수 및 박근혜 등을 비롯한 정치테마주들이 큰 폭의 등락률을 보였다.
3일 코스피지수는 1,875.41로 전날보다 49.04p(2.69%)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기관과 2,800여억원, 외국인이 3,000여억원을 사들여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한달만에 최대 금액인 9,729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닥도 513.85로 전날에 비해 7.06p(1.39%) 올랐다.
독일의 고용인구가 유로존 위기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오는 9일 베를린에서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만나 ‘신 재정동맹’을 맺을 예정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10만 5,000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가인 108만 4,000원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유럽발 경제위기가 한국 금융시장을 뒤흔들던 지난 8월 19일 67만 2,000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5개월도 채 안돼 이같은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은 쿼드코어를 탑재한 갤럭시3의 내달 발매소식과 더불어 대만, 일본과의 치킨게임 승자인 삼성반도체가 시장을 독식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지난 4/4분기에 대한 실적발표가 6일 예정돼 있다.
현재 시총액은 162조 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60조원을 넘어섰다.
정치 테마주로 부각되는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고속 롤러코스터를 탔다. 16만 7,2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큰 폭으로 치솟더니 결국 전날 대비 2,400원(1.50%) 떨어진 15만 7,400원으로 급락 마감했다.
최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감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크게 제친 탓에 연일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왔다.
한편 안철수연구소의 올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86억 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12.6%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거품이 급격히 꺼질 것을 경고하고 있다.
전날 SBS 예능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관심을 끌며 관련된 종목들도 급등했다. 복지정책 관련 수혜주인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박 위원장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 등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컴퓨터는 조현정 대표이사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다고 전해진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날에도 14.94% 오른 7,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