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내달 중순 진행하는 한미 연합훈련을 예년보다 규모가 대폭 조정된 형태로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훈련은 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인데 그 검증도 핵심 분야 위주로 진행된다.

26일 정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 21일 전화회담에서 하반기 연합훈련(연합지휘소훈련) 시행 여부에 대해 논의한 이후 이뤄진 후속 협의를 통해 '훈련 진행'을 결정했다.

내달 광복절 이후에 규모를 조정해 시행하는 하반기 연합훈련은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을 검증하는 데 집중한다.

한미는 이번 FOC 검증과 관련해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있는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 전개와 그 전력을 신속히 전투지역으로 분산 배치할 수 있는지 등의 핵심 분야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하되 양국의 관련 영상과 문서 등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양국은 이번 하반기 훈련 때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하는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검증하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핵심 분야만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FOC 검증을 위해서는 미국 본토 현역 및 예비군, 주일미군이 한국에 와야 하는데 미국 내에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차출 규모가 정해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모든 조건을 검증할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 주한미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10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90명가량이 미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뒤 확진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상황과 여건이 좋지 않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최적의 방안으로 (훈련을) 하려고 한다"면서 "여러 여건을 고려해서 조정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FOC 검증을 핵심 분야 위주로 하더라도 치밀하게 할 것"이라며 "현 상황을 미국 국방 당국도 충분히 이해하고 양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작권은 내달 FOC 검증에 이어 내년에 최종 단계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을 거쳐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전환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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