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들 가운데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었고, 자동차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는 언택트(비대면) 경제 확산에 힘입어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 총수출액은 2천406억4천200만달러로, 이 가운데 10대 수출 품목이 차지한 비중은 53.8%로 집계됐다.

10개 품목 중 컴퓨터를 제외한 9개 품목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10대 품목 수출 비중도 작년(연간 기준)의 56.1%보다 2.3% 포인트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의 17.3%보다 2.2%포인트 늘어난 468억6천300만달러로, 전체 우리나라 수출의 19.5%를 차지했다. 

수출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1.3% 감소했지만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인 다른 품목에 비해 선방하면서 비중도 늘어났다.

지난해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침체한 반도체 시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이 늘면서 PC·노트북 수요도 증가해 특수를 누렸다.

반면 2위 품목인 자동차는 수출이 27.3%나 급감하면서 수출 비중도 작년의 7.9%에서 올해 6.5%로 쪼그라들었다.

3위인 석유제품은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상반기에 수출이 36.9%나 급감하면서 수출 비중도 7.5%에서 5.2%로 줄었다.

▲ 자동차 수출

지난해 수출 4위 품목이었던 자동차부품은 수출액이 28.5%나 줄면서 수출 비중도 4.2%에서 3.4%로 감소하며 6위로 밀렸다. 

4위는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비중 4.0%)이 차지했고, 5위는 합성수지(3.8%), 7위는 철강판(3.2%)이었다.

지난해 다섯번째로 수출 비중이 높았던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는 8위(3.1%)로 밀렸다.

반면에 컴퓨터는 코로나 특수를 타고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상반기 컴퓨터 수출액은 작년보다 80.8% 급증한 66억5천700만달러로, 수출 비중 9위(2.8%)를 차지했다.

10위는 무선통신기기(2.4%)였으며, 지난해 10위였던 플라스틱 제품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

하반기에도 주력 수출 품목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출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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