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재스민 혁명’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내우외환에 시달린 건설업계가 새해에도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체질 개선을 통한 해외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시무식이 열린 2일 해외사업과 신수종 사업을 늘리고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겠다고 공통적으로 밝혔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2012년 경영환경도 작년에 비해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전망”이라며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려면 과거의 관행적 패러다임에서 과감히 탈피해 건설산업 진화의 선두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올해 경영 화두를 ‘건설산업 융합의 선두주자(Construction Convergence Innovator)’로 정하고 해외시장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외국 종합상사, 엔지니어링업체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올해 수주의 45% 이상과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2015년까지 해외 비중을 수주 55%와 매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표했다.

 

GS건설은 이날 시무식에서 현재 28%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오는 2020년에는 70%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비전(Vision) 2020’을 발표했다.

 

플랜트, 발전·환경사업을 강화해 2020년까지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GS건설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5,0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5조원 가량을 투자해 신성장 동력사업인 해수담수화·LNG액화·발전 사업 등을 강화하고 다른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검토키로 했다.

 

지난해 해외 수주 1위에 오른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의 사업 개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제 남들과 똑같은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수주산업에서도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며 “유연하게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전략적으로 경쟁 구도를 주도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우선 과제로 회사의 신성장 동력에 해당하는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핵심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진출한 발전, 철강, 해외 수처리 등의 신규 사업을 안정적으로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물론 해양 석유·가스 채취사업인 오프쇼어 분야에도 새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말 5조원 규모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수주라는 ‘대박’을 터뜨린 포스코건설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스피드’, ‘상상력’, ‘열정’의 3대 가치를 앞세워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포스코건설 정동화 사장은 신년사에서 “경영 리스크가 일상화된 ‘상시 위기’의 시대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피드, 상상력, 열정”이라며 “기존 고객보다는 지금까지 고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비(非) 고객에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정연주 부회장도 이날 “고객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고객을 적극 창출해야 한다”며 새 수요층을 찾아낼 것을 주문했다.

 

대림산업은 새해 임직원들에게 위기관리와 마케팅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주문하고 나섰다.

 

대림산업 김윤 부회장은 “2012년은 세계 경제위기, 대북 리스크, 총선과 대선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민첩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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