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치권은 2일 이명박 대통령의 '2012년 신년 국정연설'에 대해 판이하게 다른 평가를 했다.

 

한나라당은 서민생활 안정과 청년실업 해소라는 국정 목표를 제시하고 안보를 중시했다며 환영했지만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일방통행식 일장 연설, 전파낭비, 구체적 대안 결여라며 비난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성장 못지않게 중요한 게 삶의 선진화라는 점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국정목표로 지적한 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며 "청년실업 문제를 최우선으로 풀어갈 과제로 삼아 청년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의미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창업자금 지원과 함께 창업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 구축이 잘 되서 청년들이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바란다"며 "정부는 지난기간 국민의 비판과 지적을 바탕으로, 국민이 실망하지 않을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으로, 올 한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이끌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현장 민심의 소리를 청와대와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안보를 철저히 해서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물가ㆍ주거비 안정,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비정규직 문제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하고 당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고 황 대변인은 전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신년사는 도무지 달라진 것 없는 일방통행식 일장 연설이었다"며 "민생고에 신음하는 국민에게 깊은 절망감만 안겨줬다"고 혹평했다.

 

그는 "끝까지 국정실패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고, 측근 비리, 친인척 비리에 대해 사과는 커녕 '엄격한 관리와 소통 강화'라는 틀에 박힌 말 뿐"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전환기라고 해놓고는 북한의 일방적인 변화만을 촉구하는 관성적 태도를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어떻게 하는지 그저 지켜보겠다는 수동적 태도로 지난 4년을 허송세월했고, 남북관계를 회복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놓고도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정부의 선거관리가 정말 공정한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며 "신년사를 지켜본 국민들은 청와대부터 솔선수범해서 전파낭비성 국정홍보를 중단하고 한 푼이라도 아껴주기를 바랄 것 같다"고 폄하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총론적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제시는 긍정적이지만 각론의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대안과 총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 문제와 관련,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문제, 중소기업 지원 강화, 열린 고용사회, 비정규직 종합대책, 학교폭력 문제 등은 우리 자유선진당에서 국민을 위한 민생문제로서 끊임없이 제시해왔던 부분"이라며 "이에 대한 실제적인 노력과 성과가 2012년에는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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