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열린 등교수업준비추진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인광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경기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태와 관련 "전국 50인 이상 원아가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전수점검에 들어가 어린이 급식, 간식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들과 영상으로 등교수업 준비지원단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애초 박백범 교육부 차관 주재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고, 교내 2차 감염 의심 사례 등이 나온 여파로 유 부총리 주재로 격상됐다.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는 116명(원생 112명, 원생 가족 4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 중 58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용혈성요독증후군(HUS·햄버거병) 의심 환자 16명 가운데 4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유 부총리는 "국민들께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기도교육청 등과 협력해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원인 규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급식 종사자에 대한 특별 위생·안전 교육이 강화되도록 각별히 조치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교육청과 지역 보건당국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핫라인 공조체계를 확실하게 구축해달라"고 부교육감들에게 강조했다.

대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교내 2차 감염 의심 사례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감염 경로가 학교인지, 학원인지에 대해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대전 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하루 뒤 같은 반 학생 1명, 같은 학교·학년이면서 다른 반인 학생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인근 14개 학교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고 추가적인 예방 조치로 대전 동구 지역 관내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59개교가 이날부터 10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중학교는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강화해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에서 등교하도록 조처했다.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시내 모든 초·중·고·특수학교 318개교에 대해 이날부터 이틀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광주를 두고 유 부총리는 "지역 감염의 확산 추세를 볼 때 이번 주말까지가 감염 위험도 관리를 위해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지역감염 사례가 없는 시도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음을 유념해주시고 지역감염 상황을 항상 예의주시하면서 필요 시 선제적 조치와 예방 대책이 취해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된 학부모, 학생, 학교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달라"며 "우리가 모두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을 자제하는 등 거리두기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을 다시 한번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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