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무안군 현경면 한 요양병원에서 면회객이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입원환자인 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접촉 창문 면회'를 시행하고 있다.

[박남오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금지됐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면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제한적 비접촉 면회를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지역별 발생률에 따라 시·도지사가 면회 실시 여부를 자체 판단할 수 있다"며 "향후 상황 변화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변화에 따라 면회 수준은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가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해 외부인의 출입 및 면회를 금지하는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해 왔지만 코로나19 상황이 5달 넘도록 장기화하면서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환자·입소자들이 고립감, 우울감을 호소한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돼왔다.

이에 정부는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대한 고강도 감염 예방 대책은 그대로 하되, 7월 1일부터 사전 예약을 거쳐 별도의 면회 공간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면회 공간은 출입구 쪽 별도 공간이나 야외 등에서 이뤄진다. 면회객은 손 소독을 하고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뒤 발열이나 의심 증상이 있는지 철저히 확인받아야 한다.

특히 면회할 때에는 유리문이나 비닐 등 투명 차단막을 설치해서 감염 위험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환자와 면회객 사이의 신체 접촉, 음식 섭취는 제한된다.

대부분 시간을 누워서 지낼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와 입소자들도 다른 사람들과 동선이 분리된 1인실 등에서 면회객이 개인 보호구를 착용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면회가 가능하다.

아울러 각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수시로 면회 공간을 소독하거나 환기해야 한다. 면회를 끝낸 뒤에도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는지를 철저히 관찰(모니터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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