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설치됐던 북한 확성기[연합뉴스 자료사진]

[홍범호 기자]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사흘 만에 다시 철거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정부 소식통은 24일 "북한이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10여개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에 나선 바 있다. 최소 30여곳의 확성기가 재설치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없앴던 대남확성기를 2년여 만에 재설치 작업이 이뤄지면서 DMZ 일대에서는 확성기 방송을 통한 비방과 선전 등의 활동이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돌연 이날 오전부터 다시 철거에 나선 것이다. 

북한이 사흘 만에 돌연 대남확성기 철거에 나선 것은 전날 이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보도를 통해 "(23일 열린)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의 지시이기 때문에 중앙군사위원회 본회의까지 대남 전달 살포 및 확성기 방송 등은 보류할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계획한 수순대로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예비회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언제든 다시 대남 확성기 설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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