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모텔에서 장난을 치다 불을 낸 30대 여성이 '단순한 실수'였다고 발뺌했다가 검찰의 끈질긴 과학 수사에 덜미가 잡혔다.21일 검찰에 따르면 이모(30·여)씨는 지난해 6월2일 오전 2시50분께 광진구 한 모텔에 묵다 '헤어스프레이로 불을 끌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이고서 침대에 올려놓고 그 위에 헤어스프레이를 뿌렸더니 '칙' 하고 불이 꺼졌다.신기했던 이씨는 똑같이 한 번 더 종이에 불을 붙이고 헤어스프레이를 꾹 눌렀다.그러자 이번에
[정우현 기자] 대기업의 하도급업체 근로자들의 작업중 사망률이 줄지 않고 있다.그나마 안전수칙을 잘 지킬 것으로 인식되는 대기업의 공사 현장에서 오히려 인명 사고가 이어지는 것이다.이같은 잇단 사고 배경에는 '협력업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온갖 위험한 작업을 도맡는 공사도급 체계가 있다.위험에 내몰린 협력업체 직원들이달 18일 울산 현대중공업 굴착기 조립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A(36)씨가 굴착기 본체와 붐(Boom·굴착기 앞쪽 작업대) 사이에 끼여 숨졌다.앞서 11일에는 도장공장에
[홍범호 기자] 정부가 최근 야구장에서 생맥주를 파는 '맥주보이', 주류 소매점에서 선물용 와인을 택배로 배달하는 서비스 등에 대해 전면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불법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단속이 어려운 '치맥 배달'에 대해서도 국민 편의를 감안해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국세청은 현행 주세법 취지를 감안, 야구장 맥주보이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맥주보이에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 아래 국세청과 논의를 거쳐 야구장에서
[소지형 기자] '둘리역, 야구역, 대중가요역, 연극역, 과학역, 미술관역, 독서역' 서울시는 올해 13개 지하철역을 지역특성과 문화 콘텐츠를 섞은 테마가 있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서울 지하철역이 거쳐 가는 정거장이 아니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쌍문역이 가장 먼저 올해 상반기 말에 둘리테마역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쌍문역 출입구 위에 둘리 조형물이 서고 포토존과 둘리 쉼터가 조성된다. 둘리테마역사는 쌍문동 일대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보드 게임방 간판을 달고 버젓이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적발됐다.서울 서초경찰서는 보드게임 카페를 가장해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 등(도박장 개장 등)으로 박모(29)씨와 신모(3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강모(3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박씨 등은 작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강남역과 신사동 인근 상가에 '보드카페' 간판을 달고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판돈 12억원 규모의 '텍사스 홀덤'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66㎡(20여평) 정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서울 서초구에서 10월 말부터 담배 소매 판매점을 새로 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서초구는 담배 판매점 지정 거리 제한을 강화해 인구 대비 담배 판매점 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서초구는 담배소매인 지정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담배 판매점 신규 입점시 판매점 간 거리를 50m에서 100m로 넓힌다.대형 건물 안에서도 거리를 50m로 제한해 한 건물에 담배 판매점 두 곳 입점이 어렵게 한다.지금은 6층 이상 총 면적 2천㎡ 이상 대형 건축물이나 공항, 버스터미널 등 구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울시가 4개월 동안 도로 아래를 첨단장비로 탐사한 결과 숨은 동공(빈 공간) 105개가 발견됐다.시는 함몰사고 개연성이 높은 주요 간선도로 48㎞ 구간에서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동공 105개를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총 300여개의 동공이 발견될 것으로 예측된다.시는 지난해 2월 용산역 앞 도로함몰 이후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업체와 협력해 동공탐사에 착수했다.차량형 GPR이 의심 동공을 탐사하면 휴대형 GPR로 동공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1남 1녀의 아버지 이 모(49) 씨는 하루도 어김없이 십자가나 사찰 마크가 눈에 보이면 발길을 그쪽으로 돌렸다.반갑게 맞아주는 이가 있으면 "가전제품 고장 신고를 받고 왔다"며 말문을 텄다. 냉장고, 온풍기, 정수기 등 이씨가 수리한다는 가전제품은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수리가 끝나고 교체했다며 부품을 보여주며 'XX전자 A/S 사업자번호'가 날인된 간이영수증도 내밀었다. 수리비 명목으로 한 번에 10만∼26만 원씩을 받았다.그러나 고장 신고는 애초에 없었고, 이씨의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A씨는 초등학생 자녀가 남의 물건을 훔쳤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처음에는 알아듣게 말로 타일렀지만, 효과가 없었다. 도벽은 점점 심해져 학교에서도 말썽을 일으키는 일이 잦아지면서 결국 아이에게 손찌검까지 하게 됐다.아이를 가르치려는 좋은 의도였지만 결국 고치기 어려운 상습 가정폭력이 됐다.청주지검 충주지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A씨를 상담과 치료를 받는 조건으로 처벌하지 않고 기소유예 처분했다.충주지청은 이처럼 아동 학대 행위자에 대한 상담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도입해 처벌과 치료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20년 전 살인을 저지른 뒤 최근 중국에서 국내로 당당히 들어와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우기던 40대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최근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A(41)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20일 밝혔다.또 여권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의 내연녀 B(48)씨에게는 징역 10년을 구형했다.검찰은 "살인을 저지르고 사체를 불태운 뒤 장기간 해외로 도피했고 공소시효까지 만료됐다고 주장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중형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인형뽑기 기계에서 구한 100억 원짜리 가짜 수표로 편의점 종업원을 속여 현금으로 바꾼 러시아 선원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사하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러시아인 S(29)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공범 0(50·러시아인)씨를 추적하고 있다.S씨 등은 19일 오후 9시30분께 부산 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100억원 짜리 가짜 수표를 종업원(24)에게 보여주며 현금 65만 원과 바꿔간 혐의를 받고 있다.수표는 매우 조잡했다. 황금색 종이에 가액은 100억원, 발행은행은 &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외딴 섬 염전에서 장애인을 노예처럼 부린 악덕 업주들이 대부분 집행유예나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법원이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피해자와의 합의를 들어 대부분 선처,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판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0일 법원과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에 따르면 2014년 '염전 노예' 사건 이후 서울과 광주에서 관련 재판 20건이 진행됐다.이들 재판은 모두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인을 유인, 감금·폭행하거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악덕 업주에 대한 재판이다.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선박이동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선박을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 20일 울산해경에 따르면 울산항 VTS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16일 오후 6시부터 해상 정박지에 대기하던 선박들에 "높은 파도로 좌초 우려가 있으니 먼바다로 이동하라"고 명령했다.그러나 육지에서 700여m 떨어진 해상에 있던 5천800t급 석유제품 운반선 G호는 닻을 내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VTS가 확인한 결과 G호에는 선장과 일등 항해사가 없었다.선박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의약품 안전사용 설명서'를 읽은 노인층이 그 내용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의약품 안전사용 설명서는 어렵고 딱딱한 기존 의약품 설명서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지만, 여전히 노인층이 접근하기에는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영남대 약학대학 이인향 교수팀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진통·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에 대해 노인층(65세 이상)의 이해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 42%에 그쳤다고 20일 밝혔다.이해도는 전체 내용 가운데 이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 외국인 보호소에 수용된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가 직원들에게 협박과 폭행 등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자살을 기도한 것과 관련 보호 외국인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0일 청주 이주민 노동인권센터와 청주 외국인 보호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30분께 청주 외국인 보호소 시설에 구금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33)씨가 2m 이상 높이의 철창 살에 끈을 묶고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A씨는 곧 외국인 보호소 직원들에 의해 발견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안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여교사가 수업을 하는 중에 교실에서 장난끼가 발동해 자위행위를 하다 발각돼 교육당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지난 14일 A중학교 1학년 한 수업시간에 남학생이 교실에서 자위행위를 하다 여교사에게 들켰다.이 학생은 수업 종료 5분여를 앞두고 교사가 다른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이 교실 뒤편 자신의 책상에 앉은 채로 자위행위를 한 것으로 부산시교육청 조사에서 확인됐다.여교사는 수업 도중 교실 뒤편 학생들이 키득거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가다 이 학생의 부적절한 행위를 목격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장애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현실 등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14년 만에 특수학교 설립 추진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특수학교 설립, 학교 재구조화, 권역별 직업능력센터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특수교육 중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교육청은 우선 특수교육 수요보다 학교가 부족한 곳으로 꼽혔던 동부, 서부, 강남권 등 3개 권역에 각각 22학급 규모의 특수학교 총 3곳을 신설하기로 했다.동부, 서부권 특수학교는 지적장애 학생,
[소지형 기자] 여군 군부대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5.7%에 달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희롱을 겪은 여성군인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스트레스가 높고, 그중에서도 단기복무 중인 여성군인의 스트레스가 장기복무 여성군인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태경·박은철 교수팀은 '2014년 군인건강조사'에 참여한 여성군인 228명에 대해 성희롱 경험 여부와 이에 따른 스트레스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군의학저널'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최송아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영국계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적시한 법적 공식 자료를 검찰 수사 직전 삭제한 정황이 포착됐다.법인 성격 고의 변경, 불리한 실험보고서 은폐·조작 의혹 등에 이어 옥시가 법적 책임을 피하고자 증거를 인멸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볼만한 또 다른 주요 단서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측이 문제의 PHMG인산염 성분 제조사인 SK케미칼이 제공한 물
[정우현 기자] 오늘, 36회 장애인의날이다. 기념일이라고 해서 이런 날에만 장애인 관련 기사가 넘쳐나는 것도 부끄럽지만, 장애인에 대한 여전한 편견과 차별은 더욱 부끄럽고 안타깝다.서울의 한 장애인보호작업장은 1월 이웃의 한 주민에게 100만원이 넘는 돈을 물어주어야 했다. 작업장에서 일하는 A(20대ㆍ지적장애 2급)씨가 피아노 소리를 듣고 피아노학원으로 와 문을 빼꼼 열었다가 피아노를 치던 B(초등 1학년)양을 놀라게 했다는 이유였다. B양의 어머니는 “몸집 큰 장애인이 우리 애를 쳐다보고 따라와서 아이가 놀라고 대인기피증이 생